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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밥과 밀면

돼지국밥과 밀면 / 2018년 결산

by HUMHAM 201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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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충'이라는 단어가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데, 나 역시 그 이전부터 항상 국밥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닌 사람 중 하나였다.

할머니와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시장에서 국밥을 나눠먹던 기억이 내 인생의 첫국밥이었는데, 그 이후로 20대가 되기까지 국밥을 먹었던 기억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강렬히 남아있었다.

이후 대학생활을 하며 가성비가 좋은 돼지국밥을 많이 먹기 시작했는데 특별히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나에겐 이보다 좋은 식사가 없었다. 그리고 이보다 좋은 해장음식도 없었다.

30대가 되고부터 혼자 밥 먹을 일이 많아서 또다시 국밥을 자주 접하게 되었는데 이쯤부터는 숙취해소로 국밥을 먹기엔 속이 좋지 않아 밀면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가성비로는 국밥에게 덤빌 수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부산 소울푸드인 밀면의 시원한 육수는 국밥의 그것과 성격이 비슷해서 해장용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었다.

그렇게 2018년을 정리해보니 국밥과 밀면을 참으로 많이 먹었다. 양념장 성격에 따라 밀면은 확실히 맛집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지만 국밥은 웬만하면 다 맛있기 때문에 근처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국밥집을 가곤 했는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가는 곳만 가게 되는 경향이 생긴 듯하다.

여기 목록보다 맛있는 집도 분명히 있겠지만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소심한 나로서는 그냥 가던 집 가서 먹던 것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

올 한 해도 시간과 지갑의 사정이 허락한다면 많은 국밥집과 밀면집을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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