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에서 가게를 했던 사장님의 추천으로 방문했다.
30년이 넘게 있는 포차였는데 10년이 넘게 서면 술집을 전전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왜 여태 몰랐나 싶을 정도로 만족한 술집이었다.
서면에서 보기 힘든 착한 가격을 보며 일단 마음이 훈훈해지고 그 맛이 어떻든 간에 납득하게 된다.
요즘 서면 핫플레이스인 서면 2번가에선 2만원 이하의 메뉴를 보기가 힘든데 여기선 2만원 넘는 메뉴가 없다.
소주 도둑인 닭도리탕을 주문했다. 매운맛보다는 달달한 맛이 더 강한 편이고 닭도 한 마리가 다 들어간 것 같진 않았다. 당면이 좀 많이 있는 편이었고. 그래도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준다.
추가 메뉴로 시킨 닭똥집은 실망이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양이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안주였지만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 아쉬웠다.
래도 좋은 곳이라서 일주일 지나고 재방문했다.
다시 주문한 닭도리탕
일관성 있는 달달함이 여기는 닭도리탕이 이렇게 나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만한 맛이긴 한데 가성비를 따지는 나에겐 서면에 이만한 가게도 없다. 포차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서면이라기보다는 일반 동네에서 먹을 법한 배경이 되는 것 자체가 호불호가 갈릴 만한 곳일 수도 있을 것이다.
추가 메뉴로 편육을 주문했다. 지난번에 닭똥집으로 실망했는데 이 편육은 굉장히 만족했다. 대학 다닐 때 싼 맛으로 먹던 편육이었기에 이것도 싸다고 볼 순 없지만 추억의 맛으로 술안주 삼아 먹기에 이런 음식이 또 없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음식이 맛있어진다는 기분이 드는 게 이렇게 아저씨가 되어가나 싶다.
여기도 앞으로 종종 방문할 것 같은 서면 술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조용하게 서면에서 술 마실 수 있는 좋은 가게다. 아저씨 향기가 많이 나는 곳이니 추천하기는 힘들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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