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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에서 술도 어느 정도 마셨지만 약간 아쉬워서 집에 안 가고 싶을 때 항상 가는 곳이다.
이 날도 그래서 방문했다.
착한 가격표를 보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2019년 맞습니다.
구운 김 3,000원 / 소맥
부산에서 김 파는 포차는 여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 배가 부를 때 이렇게 소맥에 알맞은 안주도 드물다. 500맥주 한 잔에 소맥을 말아먹다가 내용물이 맑게 변할수록 집에 가는 시간이 다가오는 타임어택형으로 술 마시는 방법이다. 추억이 또 다른 안주다.
문어쫀득이 5,000원
여길 처음 방문한 친구가 시킨 메뉴인데, 이렇게 덜렁 다리 하나가 나올 줄은 몰랐다. 잘게 썰어 아껴먹었는데 맛은 태평양을 건너온 가문어의 맛 바로 그것이다.
청대구포 1,000원
천 원짜리 안주를 궁금해하던 친구의 요청으로 하나 시켜보았다. 요즘 시대에 천 원짜리 안주가 어디냐 싶기도 하지만 그냥 딱 천 원 정도 하게끔 생겼다.
이래나 저래나 분위기를 떠나서 가성비로 술 마시기엔 동래에서 여기가 제일 좋다. 옛날 어릴 때 없이 먹던 기분도 느낄 수 있어서 더 그렇겠지만.
동래구 명륜로129번다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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