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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헝가리 한달 노동 일기 / 2018년

by HUMHAM 2019.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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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헝가리에서 한달 동안 일했던 기록입니다.  

 

우연찮게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발단은 단톡방에 올라온 글이었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

마침 백수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런 걸 봐서 아무생각없이 연락했습니다. 이 때 낮술도 마셨겠다 한달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연락했는데 바로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조금은 놀랬습니다. 음주 면접이라니.

아무튼 원래 통역이 일하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개인사유로 한국으로 복귀하게 되어 급하게 통역을 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때가 25일었는데 27일 출국이 안 되냐고 물어봤지만 이틀만에 준비할 여유가 없어서 28일로 간다고 했는데 그조차도 꽤나 타이트한 일정이었습니다. 여행가방조차 없는 상황이라 지인에게 캐리어를 빌려서 짐을 챙기고 출장 준비를 했습니다. 

고작 한달밖에 안 되는 것인데도 부모님은 걱정도 하시고 대견해하십니다. 실상은 백수가 되어 한달 도피 출장을 가는 것인데,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언제 이렇게 유럽으로 나가서 일을 해보겠냐 싶은 설레임도 있었네요. 

그렇게 전화면접(?)을 마치고 이틀만에 심야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공항을 도착해서 미리 알아본 인천공항 내에 있는 찜질방을 방문했습니다. 체크인 시간도 많이 남았고 단돈 만원으로 상쾌하게 씻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정말 좋은 곳입니다...만

하지만 너무 편하게 사우나를 해서 그런 것인지 락커룸에서 아무생각없이 옷을 꺼내다 그만 폰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3년간 나와 함께 했던 아이폰이...

안 그래도 급하게 출국한다고 마음이 심숭생숭했는데 핸드폰 마저 박살이 난 걸 보고 저의 멘탈도 깨졌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거라고 이런 곳에 무엇을 믿고 이렇게 덜컥 출국을 하려다가 핸드폰 마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인지, 라면서 자책을 하고 시간을 보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액정이 박살난 것 외에는 작동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한달 뿐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기에 공인인증서 및 기타 개인정보를 모두 담아왔기 때문에 핸드폰이 없다면 많은 불편이 생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간 멘탈을 부여잡으며 체크인을 하고 면세점을 들어서니 조금씩 실감이 났습니다. 예비로 들고온 노트8 이 있었기 때문에 유심을 옮기고 필요한 것들 다운받고 하다 보니 어느새 출국시간이 됩니다. 

루프트한자 비행기

 

이렇게 촌놈이 해외로 일하러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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